참수된 기자 구하려 한 미 육군 델타포스, 작전 실패한 과정 공개돼

입력 2014.08.24 16:07 | 수정 2014.08.24 18:33

영화 '블랙호크 다운'의 한 장면. 영화는 1993년 델타포스가 소말리아에서 수행한 실제 작전을 배경으로 했다.
미국이 최근 참수된 자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지역에 특수부대를 투입했다가 작전에 실패하고 돌아온 과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21일(현지시각) 시리아인 목격자 라카위(가명)가 제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이 폴리와 다른 미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해 펼친 비밀 구출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IS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시리아 북부 라카 근처 우카이리샤에 미 육군 소속 특수부대인 델타포스 요원 20여명을 침투시켰다. 이곳은 IS가 ‘오사마 빈 라덴’ 캠프로 명명한 군사 기지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가치가 큰 수감자들을 붙잡아 둔 곳’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곳이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서 알 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추격해 사살했을 때와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다.

먼저 자정 직후 전투기로 IS 본부 건물 세 개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곳을 폭격했다. 동시에 델타포스 요원들이 블랙호크 헬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감옥으로 추정되는 건물 근처에 뛰어 내렸다. 라카위는 “요원들은 소음이 없는 헬리콥터에서 뛰어 내렸다. 엔진과 날개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헬기는 특별히 변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대원들은 지상에 내리자마자 우카이리샤에서 라카로 가는 주 도로를 차단하고 감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인질들이 붙잡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요원들은 목격자 라카위의 집을 포함해 우카이리샤의 주택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라카위는 이들이 요르단 국기가 새겨진 옷을 입은 특수 요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델타포스 요원들이 수색하고 있을 때, IS가 라카에서 지원부대를 보냈다. 둘 사이에 3시간 가량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IS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 요르단 요원 1명이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인질을 찾지 못한 델타포스 요원들은 오전 3시 쯤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갔다. 라카위는 “IS 내부 관계자로부터 ‘수감자들은 미국의 작전이 있기 24시간 전에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다”고 했다.

텔레그라프는 라카위의 제보가 최근 미 정부가 발표와 부합한 내용이 않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 20일, “이번 작전에서 미군 한 명이 부상했으며, 몇명의 IS 멤버들이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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