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추천권 모두 野·유족에 달라고 與에 가이드라인 줬는데 거부당해"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4.08.20 03:03 | 수정 2014.08.20 04:23

    유족들, 왜 합의안 반대했나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19일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여야 합의안을 반대한 것은 새누리당이 야당과 유족의 의견을 감안해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추천키로 한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안은) 국회 추천 특별검사 후보추천위원 4명 중 결국 여당이 2명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만약 세월호 유가족이 2명을 추천한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논리를 그런 식으로 바꿔서 하는 행위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여당 추천 인사가 특검 추천위원회에 들어오면 친(親)정부 성향의 특별검사가 임명돼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여야가 19일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한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이완구 원내대표(왼쪽)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여야가 19일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한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이완구 원내대표(왼쪽)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한 기자
    유족들은 "가족대책위가 오늘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서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대책위가 김 대표에게 제시했다는 가이드라인은 ▲내곡동 특검처럼 야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 ▲여당 몫 추천위원을 야당으로 돌리는 방식 등이다. 야당이 특검 추천위원 선임권을 모두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지난 7일 여야 합의안에 대해서도 "유가족 의견이 반영 안 됐다"며 반대했었다. 당시 유족들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당신들만의 합의"라고 주장했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여야의 새 합의안이 나온 직후 임원회의를 갖고 논의했지만, 반대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관계자는 "유족들의 의견은 대체로 50대50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임원회의에서는 참석 8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여야 합의안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교묘하게 유가족 끌어들여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춘 합의로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했다.

    야당이 이날 합의안을 만들 때 사전에 유가족과 협의했는지도 논란을 빚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해철 의원이 오늘 합의안이 포함된 세 가지 안을 들고 유족 대표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유가족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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