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들이 밝힌 김연경이 세계 최고인 이유

입력 2014.08.04 13:11



"축구로 치면 리오넬 메시 이상이다(독일 지오반 주데티 감독)."

"막을 방법을 알아도 막을 수 없다. 위대한 선수다(세르비아 테르지치 조란 감독)."

'배구 여제' 김연경(26·페네르바체)을 향한 해외 감독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1~3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2014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3연전에 나서 강호 태국, 독일을 격파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비록 세르비아에 높이에서 밀리며 1-3으로 패했지만 상대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르비아의 사령탑인 조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 칭찬'을 이어갔다. 조란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김연경을 막는 방법을 말로 설명하기란 정말 어렵다. 집중적으로 막았는데도 공격 성공률이 41%가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란 감독에 따르면 김연경은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도 완벽에 가깝게 전담한다. 이날도 36개의 리시브 중 20개를 완벽하게 올려 52.78%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국 팀의 리시브 성공률(42.05%)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집중적인 목적타를 받아내면서도 21득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앞서 독일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끄는 주데티 감독도 김연경에 대한 극찬을 한 바 있다. 주데티 감독은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바키방크의 사령탑이기도 하다. 바키방크는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페네르바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데티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출신답게 김연경의 활약상을 축구로 비유했다. "김연경은 타고난 신장(192㎝)에 배구 센스까지 모두 갖췄다.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런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상의 선수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3경기에서 11개의 디그를 잡아내 리베로 남지연(IBK기업은행·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디그를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웬만한 리베로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주데티 감독은 더 나아가 "최근 30년동안 (공수가 완벽한)저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연경은 외국인 감독들의 계속된 칭찬 릴레이에 대해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치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웃었다.



지난달 초 충북 진천에서 소집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번 그랑프리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인천아시안게임에 잇따라 출전한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이 된 김연경의 책임감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

김연경은 여자 배구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터키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를 CEV(유럽배구연맹)컵 우승, 터키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뿐만 아니라 CEV컵 MVP와 리그 득점상, 공격상을 휩쓸었다. 덕분에 지난 5월 일찌감치 2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많은 걸 이룬 김연경이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현재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일단 중국(세계랭킹 5위)과 일본(3위)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에 패해 4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한 태국(12위)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김연경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뿐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오직 팀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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