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문화재 목록 은폐] "日 궁내청에 숨겨둔 한국도서의 규모·가치 아무도 몰라"

조선일보
  • 허윤희 기자
    입력 2014.07.30 03:03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일본 궁내청 쇼료부(書陵部)에 한국 도서가 얼마나 있는지 진짜 규모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번 판결문에서 드러난 오노 외무성 과장의 진술은 '한국에게 숨겨온 도서 목록이 따로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실토한 것이니 큰 의미가 있지요."

    박상국(68·사진)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일본에 유출된 고문서 현황에 가장 정통한 서지학자다. 1980년대 이래 해외전적조사연구회를 꾸려 40여 차례나 일본을 오가며 유출 고문서를 조사했다. 2001년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 고문서 목록을 발간했고, 2011년 궁내청 소장 도서 1205책을 돌려받을 당시에도 반환 실무협상에서 한국 측 대표 역할을 했다.

    박 원장은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도서 66종 938권이 반환됐는데, 우리 측에선 이토 반출도서가 궁내청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2001년 조사한 목록에도 없었다"며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이토 도서를 일본이 먼저 돌려주겠다고 한 것은 '이걸로 청산'이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현재 궁내청 소장 한국 도서가 1077종 8131책에 이른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중 150종 1205책이 지난 2011년 한국에 반환됐다. 박 원장은 "1963년에 일본 정부가 희소본으로 평가한 목록에는 2011년에 돌려받은 조선왕실의궤 등이 일부 포함됐을 수도 있다"며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취득한 책인지 공개되면 한국이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중요한 서적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한ㆍ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외교부가 적극 나서서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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