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있기에… 삶의 보람도 있네

조선일보
입력 2014.07.26 03:02

'이별 서약'
구매하기
이별 서약|최철주 지음|기파랑|264쪽|1만2500

서른두 살 딸이 암 진단을 받았다. 딸은 영양 공급 튜브가 목을 가로질러 꽂혀 있어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에서 메모지에 썼다.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것은 지옥으로 가는 고통'이라고.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사용을 거부하는 서류에 서명하던 날, 딸은 아버지에게 호스피스 교육을 권했다. 아버지는 딸이 떠난 후에도 약속을 지키려고 교육을 계속 받았다.

그 후 6년, 이번엔 아내가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제발 중환자실에는 넣지 말아줘." 아내도 딸과 똑같은 인생 마무리를 하고 가족 곁을 떠났다. 성공한 언론인 출신인 저자가 말기 암 환자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와 웰 다잉 강사가 된 계기였다.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존엄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최인호 작가 등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말하는 삶과 죽음의 세계도 덧붙였다. 환자에게 반말 투로 말하고 냉혹하며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일부 의사들에게 '마음 훈련'을 하라는 따끔한 충고도 던진다. 저자는 "세상이 온통 죽음의 바다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보람있는 삶이 더 중요해졌다"고 고백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