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大選 승리한 조코위… 가난한 목수의 아들서 印尼 첫 文民대통령(2004년 직선제 도입 이후)으로

입력 2014.07.24 03:02

가구 팔다 고향서 市長 당선해 정치계에 입문한 신인
'건국의 아버지' 수카르노 맏딸… 메가와티와 같은 黨 소속
개혁적이고 오바마와 외모 비슷, 별명 '印尼의 오바마'… 反부패·외자유치 적극 나설듯

"이권(利權) 정치 근절과 경제 개혁으로 인도네시아를 중진국 반열에 올리겠다."

이 같은 목표를 내세운 조코 위도도(53·일명 조코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억눌려 있던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개혁 열망이 분출된 결과다. 수하르토(2008년 사망) 장기 집권 체제 붕괴 이후에도 부정부패, 빈부 격차가 개선되지 않자, 국민이 서민파(派)이자 비(非)엘리트·군벌 출신 야당 후보를 택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으로 중산층·고학력자가 늘었는데도 성장 열매는 기득권층 몫이었다.

당선이 확정된 22일 조코위 투쟁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했다. 조코위 후보를 낸 투쟁민주당 총재는 메가와티 전 대통령으로, 건국의 아버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맏딸이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었던 그가 정계 입문 9년 만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권력 핵심인 군부 출신 프라보워 수비안토(63)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후보를 누른 순간이었다. 'BBC 등 외신은 "조코위는 인도네시아가 2004년 민주 선거를 도입한 이래 첫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첫 문민(文民) 정부를 창출한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 통합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개를 펴 보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 통합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개를 펴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관위는 전날“위도도 후보가 53%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상대 후보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득표율은 47%에 그쳤다. 위도도는 오는 10월 취임할 예정이다. /AP 뉴시스
조코위의 승리에는 '청렴 이미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구 판매업을 하다 2005년 고향인 수라카르타 시장에 선출되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기득권과 '커넥션'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메탈밴드 '메탈리카'로부터 기타를 선물 받았는데 이것까지 당국에 반납하는 등 정치와 돈의 연결 고리에 단호한 입장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국민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장기 집권(1966~1998년)과 부패에 신물 난 상태였다. 유도유노 현 대통령이 2004년 취임해 반(反)부패 개혁에 나섰지만 기득권의 저항을 누르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조코위는 친서민 이미지이자 개혁 성향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나이가 같고 외모도 비슷하다. 시장(市長)에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급성장한 이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터키 에르도안 총리와 비슷하다. 그가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 추진한 서민 잘살기 정책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닮았다.

인도네시아 전문가 서명교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그가 당선 소감에서 밝힌 '정치적 독립'에 대해 "군부의 권력을 약화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본격 도입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코위는 그동안 군의 정치 개입에 강하게 반대해 군 세력으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이들과 대립해왔다. 인도네시아 역대 정권은 모두 군부 출신으로, 군부는 대표적인 기득권 세력이다. 이 때문에 그가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정치 개혁이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현대 정치사.
경제 면에서는 친(親)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 그는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수프 칼라(72) 부통령 당선인은 사업가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대선에 패한 여당 측의 반발은 여전하다. 여당 측 프라보워 후보는 23일 조코위를 부정선거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치안 당국은 군경을 주요 도시에 배치하고 경계 태세를 내린 상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