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미사일 피격] 또 말레이항공… "기름값 아끼려 위험노선 계속 고집"

    입력 : 2014.07.19 03:00 | 수정 : 2014.12.18 13:53

    실종 사고 4개월만에 또 참사… 파산 위기에 운항 강행한 듯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편의 미사일 격추와 관련, 미 항공 당국이 이미 지난 4월 피격 지점을 포함한 항공 구역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ABC,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 상공 비행을 피하라는 공지를 지난 4월 발표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이 지역 샤흐토르스크 상공 1만m 지점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러시아 국경과도 인접한 이 지역에선 올 초부터 친(親)러시아계 반군 세력과 정부군 간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항공사 여객·화물기가 수개월 전부터 이 노선을 우회해 오고 있다. AP통신은 "호주 콴타스항공과 한국 대한항공 등은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영공을 원래 노선과 다르게 운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사고 직전까지 운항한 MH17편은 모두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났다. 같은 기간 영국항공의 런던~방콕 노선과, 에어프랑스의 파리~방콕 노선은 이 지역을 남쪽이나 북쪽으로 비켜갔다.

    일각에서 나오는 '말레이시아 항공이 무리하게 위험한 지역의 영공을 운항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실종된 MH370편 보상 문제로 파산 위기에 놓인 말레이시아 항공이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위험 지역으로의 운항을 고집해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 항공안보 전문가 노르먼 생크스 코번트리대 교수의 말을 인용, "말레이시아 항공이 해당 경로를 택한 건 구간이 짧고, 이 때문에 연료와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18일 뒤늦게 성명을 내고 "앞으로 유럽 노선 여객기가 문제 지역을 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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