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1분당 285만원 받는 고액 강연 논란

  • 조선닷컴

    입력 : 2014.07.17 21:24 | 수정 : 2014.07.17 21:26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2일 미 외교협회에서 공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AP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강연과 관련한 문건이 공개되며 구설에 올랐다. 1분당 30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강연료에, 까다로운 세부조건 때문이다. 힐러리가 고액 강연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정확한 액수와 세부 규정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 시각) 힐러리의 강연을 주관하는 대행사와 뉴욕주립대, 네바다대가 맺은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 계약서는 정보자유법을 통해 비영리단체가 입수한 것으로, 계약서에 따르면 힐러리는 작년 8월과 올해 8월 이들 두 학교에서 90분씩 강연을 하고 각각 27만5000달러(2억8237만원)와 22만5000달러(2억3103만원)를 받는다. 1분당 대학 측이 지불하는 돈이 2777달러(285만원)다.

    세부 규정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힐러리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유리 패널 프롬프터가 쓰이고, 연설 도중 누구도 연단에 올라와서는 안 되며, 질의자는 힐러리 측에서 결정한다. 모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강연 주제와 무대 설치에 관한 모든 조건이 힐러리 측의 결정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계약서에 따르면 힐러리는 언제든 강연을 사전에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힐러리의 강연을 기록하는 속기사 고용 비용도 학교 측이 부담한다.

    강연이 90분이지만 힐러리는 60분만 강연한다. 나머지 30분은 사진촬영 시간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참석자도 100명으로 제한된다.

    힐러리의 ‘호화 강연’ 계약서가 공개되자 아직 강연이 열리지 않은 네바다대 학생들은 힐러리에게 “고액 강연료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이 4년간 17%나 올랐는데, 이런 고액 강연료는 터무니없다”며 학교 측에도 강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힐러리는 최근 “백악관에서 나올 때 빈털터리여서 악착같이 강연에 매달렸다”는 ‘생계형 억대 강연’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100만달러가 넘는 호화 저택이 2채나 있고, 국무장관 시절을 담은 회고록 ‘어려운 선택들’ 인세로 1400만달러(142억원)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힐러리의 재산 발언은 큰 실수”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힐러리뿐만 아니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액 강연도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1년 퇴임하고 지난해까지 542회 강연에서 모두 1억490만달러(1064억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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