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0년 뒤에도 여전히 주민 10명 중 4명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농무부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16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지난 14일 공개한 '식량안보평가 2014'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상황은 아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좋지 않다. 2014년 현재 북한의 주민 10명 중 7명은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권장량인 '하루 2100cal'에 미치지 못하는 식량을 섭취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같은 보고서를 인용,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약 7만t이라고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약 34만t으로 추정한 것에 비해 낙관적인 전망이다.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지난 2010년 100만t에서 2011년 81만t, 2012년 84만t, 2013년 44만t으로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이처럼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보고서는 10년 후인 2024년에도 북한 주민 10명 중 4명꼴인 약 1000만 명이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식량난의 원인으로 '비료, 연료, 농기구의 부족'과 함께 잘못된 경제 정책과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들었다.
경제연구소 스테이시 로슨 연구원은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앞으로 10년간 계속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식량 부족분이 생기지 않더라도 분배 문제 때문에 특정 계층은 여전히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무부는 1년에 한 번 이 보고서를 작성하며, 이 자료는 미국이 어느 나라에 얼마나 식량을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입력 2014.07.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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