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미래다] 主體사상 자부심 크지만… "굶는데 무슨 소용" 答도

조선일보
  • 박수찬 기자
    입력 2014.07.08 03:02

    [중국 내 北주민 100명 심층 인터뷰] [中] 사회 현실

    "김일성 사망 후 신뢰 떨어져… 평양 빼곤 별로 안 믿는 듯"

    주체사상에 대한 북 주민들의 인식.
    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 인터뷰에 참여한 북한 주민 10명 중 6명은 북한 주민이 주체사상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주체사상은 '노동자·농민이 역사의 주체가 되기 위해 당의 영도를 받아야 하고, 당은 다시 수령의 영도를 받아야 한다'는 사상으로 1950년대 태동해 1970년 북한 노동당 5차 당 대회 이후 북한의 지도 이념이 돼 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가운데 51명은 '북한 주민이 주체사상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14명은 '약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해 '전혀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다'(22명), '별로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다'(13명)는 응답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한 응답자는 "자립적으로, 자체적으로 (남의) 도움 받지 않고 하는 것이고 자력갱생(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는 "인민을 위한 정치가 주체사상"이라며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체사상을 종교와 비교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한국인 대부분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들었는데 주체사상도 그런(하나님) 말씀과 비슷하다"며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밝혀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는 "유치원 때부터 조직 생활에 얽매여 있고, (주체사상 이외에는) 보는 것, 듣는 것도 없기 때문에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체사상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김일성 사망(1994년)과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후반 경제난을 거치면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상당수는 주체사상을 김일성과 동일시하며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자부심이 없다"고 답했다. "굶고 있는데 자부심이 뭐 있겠느냐"거나 "사회주의가 무너진 후 믿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계층·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평양에서는 아무래도 자부심이 크지만 (중앙의 영향력이 약한) 지방에서는 교육자 집안 빼고 (주체사상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인 차원에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지만 사회적으로는 주체사상 이외의 사상이나 종교는 여전히 엄한 비판과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조사에 응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다. 기독교도에 대한 탄압이 대표적이다. 한 응답자는 "황해도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새벽 1시에 그 가족을 모두 잡아갔다"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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