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접경 지역에 사우디軍 3만명 배치

조선일보
입력 2014.07.05 03:00

이란의 세력 확장 경계한 듯

이라크 접경 지역 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전이 확산할 경우에 대비해 이라크와 맞닿은 북부 국경 지역에 병력 3만명을 배치했다고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TV가 3일 보도했다. 지난달 이란이 참전을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도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이라크 내전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다수 수니파, 이란은 소수인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꼽힌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테러범들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국경 지대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이라크 반군 세력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 또는 ISIL)'로부터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건 것이다. 이라크는 사우디와 약 9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는 현재 ISIS가 점령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병력 배치가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이 나온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에 속하는 ISIS로부터 직접 공격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우디의 일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ISIS를 물밑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란이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혁명수비대와 전투기 등을 지원하자, 사우디가 국경 지역 파병을 통해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