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23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4성(星) 장군이 탄생했다.

미셸 J 하워드(54) 해군 중장이 1일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여성군인기념관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그 주인공이 됐다.

흑인인 하워드 제독은 1982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후 계속해서 '첫째' 기록을 세웠다. 1989년 상륙강습함 '러시모어'의 함장을 맡아 흑인 여성 최초 함장 기록을 갖고 있고, 이날도 여성으로는 처음 해군 내 2인자인 해군참모차장이 됐다.

미셸 J 하워드(54·가운데) 해군 중장이 1일 미국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여성군인기념관에서 열린 진급식에서 레이 메이버스(왼쪽) 해군 장관으로부터 대장 견장을 수여받고 있다. 여성이 4성(星) 장군이 된 것은 미 해군 238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쪽 인물은 하워드의 남편 웨인 코울스.

하워드 대장은 영화 소재를 제공하기도 했다. 제2원정타격단(ESG2) 사령관으로 근무하던 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당시 상황이 '캡틴 필립스'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워드 대장은 진급식에서 "1993년 미군이 전투함이나 전투기에 여성을 탑승하도록 허용한 일을 해군 역사상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해군 복무가 매우 자랑스럽고, 여성의 4성 장군 진급은 (해군) 리더십에 큰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도 했다. 이날 하워드 대장의 계급장을 달아준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은 "인종이나 종교, 성별이 아닌 기량과 능력으로 성공하는 나라가 미국이란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