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도입 초창기 SNS상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은 정치인·교수·작가·연예인 등 유명인이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이외수·공지영, 개그맨 김제동,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글들을 자주 올리며 SNS 여론을 주도했다.

최근 이들이 활동을 뜸하게 하는 사이, SNS 정보 유통 시장에는 새로운 권력자들이 등장했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익명의 인물'들이다. 예컨대 '레인메이커(@mettayoon)'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사용자는 11만명에 달하는 팔로어(follower)를 거느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사람이 한국과 알제리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올린 '월드컵 응원을 위해선 길을 내주지만 세월호 추모 집회엔 길을 막는 정권은 비인간적'이란 트윗은 팔로어들에 의해 730여회나 리트윗됐다.

팔로어 4만2000여명을 갖고 있는 '자로(@zarodream)'라는 사용자가 지난 23일 올린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게 비판적인 게시글은 이틀 만에 무려 916회 리트윗됐다. 팔로어 7만명을 거느린 '희망과기적(@hopiracle)'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SNS 여론을 주도했다. 1만4000명이 팔로(follow)하는 팥빙수(@anbjxotn), 13만7000명을 거느린 '레인맨(@koreain)'도 대표적인 파워트위터리안이다.

이들의 신분은 베일에 싸여 있다. 2012년 레인메이커의 것으로 알려졌던 페이스북 계정엔 고향과 출신 학교가 기재돼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됐다. '자로'는 자신을 '네티즌 수사대'로 자칭한다. '팥빙수' '자로'처럼 별명을 사용한다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문제는 사용자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허위 사실을 담은 글들이 삽시간에 리트윗돼도 책임 소재를 찾기 쉽지 않은 점이다.

실제 '꿀벅지' '네모속의세상' 등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2012년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노원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 사무실을 습격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