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경협(經協) 확대와 북핵(北核) 문제 공조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탐사 등 100억달러 규모의 기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키로 했다.
이번에 카자흐스탄 국영 송전망 공사(公社)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한국 기업 지분 75%)가 완공된 뒤 20년간 생산하는 전기를 전량 구매(총 188억달러)키로 했다.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 설비 건설 등 40억달러에 이르는 신규 프로젝트도 양국이 협력해 진전시키기로 했다.
양국은 철도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뒷받침할 인프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철도를 제안했었다. 카자흐스탄은 2020년까지 1400㎞의 철도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핵(核)은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라면서 북한이 카자흐스탄의 핵 포기 관련 경험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다.
공식 논의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은 현지 한국 대사관 건물 신축과 관련해 "(전기·온수 등) 인프라 조성이 신속히 완결됐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다 해드리겠다. 첫 부탁이라 긴장했는데 너무 작은 부탁"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양국 비즈니스 포럼, 나자르바예프 대학과 아스타나 오페라 발레극장 시찰에 박 대통령과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