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 기능이상' 비만·암 치료제 실마리 풀렸다

  • 뉴스1

    입력 : 2014.06.10 06:24

    ICK 유전자 결손 마우스 동물모델의 표현형 분석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News1

    세포 내 안테나 역할을 하는 섬모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비만, 암 등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고혁완 동국대학교 약대 교수와 복진웅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섬모의 기능 이상이 장기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냈다. 이는 선천성 희귀유전질환 ECO 증후군이 섬모 이상 때문임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로 앞으로 섬모의 기능 이상과 관련한 비만, 암, 감각계 질환 등의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CO 증후군은 태아의 발생과정 중 신경계, 내분비계, 골격계 기관 형성에 심각한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질환이다. ECO 증후군의 발병 원인 유전자는 ICK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산화효소인 ICK(소장 내 미세융모 세포에서 분리된 인산화효소로 세포주기 조절 등에 관여함) 유전자 이상이 어떻게 신경, 내분비, 골격 등 광범위한 장기발생에 영향을 주는지는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ICK 유전자 염기서열 변화가 세포 내 다양한 신호처리를 돕는 섬모의 길이 조절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다양한 장기의 발생에 심각한 이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실험모델로 사용한 ICK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생쥐는 정상생쥐와 달리 ECO 증후군에서처럼 뇌실에 뇌 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거나 손가락,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존재하는 이상이 관찰됐다. ICK가 섬모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인산화시키지 못해 섬모가 길어지면 섬모가 신호를 분류하고 전달하는 허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각종 장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발생신호인 헷지혹 신호가 활성화되지 못해 발생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그동안 원인이 불분명했던 희귀 유전질환 발병원인이 세포 소기관인 섬모 기능 이상에 의한 세포 내 신호전달 문제 때문이란 점과 인간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형이 동물모델에서도 유사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ICK 인산화효소를 조절하는 약물 발굴을 목표로 섬모 기능 이상에 의한 다양한 질병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 온라인판 5월2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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