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4단 아가씨가 '미국 최고 미인'에 선발됐다. 8일(현지 시각) 루이지애나주 배톤루지의 로베르주 호텔에서 열린 제63회 미스USA 선발대회에서 네바다주 대표로 참가한 니아 산체스(24)가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산체스는 빼어난 미모와 더불어 '태권도 유단자'라는 이력 덕에 대회 기간 내내 주목받았다.
산체스는 여섯 살 때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와 함께 두 달간 여성 보호 시설에서 지냈다. 여덟 살 때부터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태권도를 배웠다. 15세 때는 공인 사범 자격증을 딸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지금도 아버지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의 도장에서 이따금 수련한다"며 "내 삶의 대부분을 함께해온 태권도는 훌륭한 전신(全身) 운동"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어른이 된 뒤 여성 보호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활용한 방어법을 가르쳤다. 그는 고교 졸업 뒤 유럽에서 보모 일을 했으며, 이후 모델로 7년간 활동해왔다.
산체스는 미스USA 심사위원인 영화배우 루머 윌리스(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의 딸)가 '미국 여대생 1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해결책을 묻자, "여성 자신도 캠퍼스 내 성폭력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