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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역 지하철 방화] 불낸 뒤 달아났다가 잡힌 범인 "보상이 적어…"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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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29 03:00 | 수정 : 2014.05.29 10:03

    범행 전 사전 답사까지 마쳐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 지하철 방화 피의자 조모(71)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범행 직후 달아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씨는 그를 수상하게 여긴 구급대원의 신고로 검거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 지하철 방화 피의자 조모(71)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범행 직후 달아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씨는 그를 수상하게 여긴 구급대원의 신고로 검거됐다. /성형주 기자
    도곡역 방화 사건의 범인은 칠순 노인 조모(71)씨였다. 조씨는 '개인적 원한' 때문에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광주광역시에서 약 25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해온 사람으로, 부인과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조씨는 이번 범행 전 사전 답사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집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해 지하철 3호선 삼송역(경기 고양시) 인근을 살펴봤다. 광주 집에 돌아갔던 조씨는 27일 오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상경해 삼송역에 차를 세운 뒤, 모텔이 많은 원당역 주변에서 숙박했다.

    범행 당일인 28일 오전 10시쯤 그는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매봉역까지 왔다. 조씨가 준비해온 가방 안에는 시너 11병과 부탄가스 4개, 과도 1개가 들어 있었다. 그는 "시너가 잘 흘러나오지 않을 때 과도로 시너통을 찔러 불이 잘 붙게 하려고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범행 동기는 건물주 그리고 법원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었다. 그는 "2000년 건물 정화조가 역류해 유흥업소 영업에 큰 타격을 입어 10여년에 걸쳐 건물주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지만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항소심 재판에서 자신이 요구한 배상액 5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천만원 정도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건물주와 법원에 대한 울분 때문에 분신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하필 서울지하철 3호선 객차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에 대해 "최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사고를 보고 지하철에서 불을 내면 언론에 잘 알려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지하철을 탔더니 사람이 정말 많더라"며 "매봉역쯤 되니까 사람이 대부분 내려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자살하려 했다는 진술과 달리 조씨는 화재가 난 뒤 객차를 벗어나 달아났다. 그는 도곡역 4번 출구로 나가 대기 중이던 소방서 구급차에 올라탔다. "화재 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그는 인적 사항을 묻는 구급대원에게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조씨를 수상하게 여긴 구급대원의 신고로 조씨는 인근 화상전문 병원 응급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도곡역 지하철 방화] 불낸 뒤 달아났다가 잡힌 범인 "보상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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