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서 '최규혁 브리지(다리·bridge)' 명명식

입력 2014.05.29 03:02

8년전 전사한 아프간 참전용사 기려 '루트120 브리지'였던 다리 이름 바꿔
힐러리 前국무장관 등 1천명 참여

메모리얼데이인 26일 미국에서 열린‘최규혁 추모 다리’명명식.
메모리얼데이인 26일 미국에서 열린‘최규혁 추모 다리’명명식. 성조기 무늬 스카프를 두른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전 국무장관의 양옆으로 최규혁 하사의 어머니 최금순(왼쪽)씨, 아버지 최상수씨가 섰다. /뉴시스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한국계 미국인 최규혁(당시 34세) 하사를 기리는 추모 다리 명명식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6일)를 맞아 최 하사가 살던 뉴욕주(州)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차파쿠아시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카운티정부는 최 하사의 부모인 최상수·최금순 부부에게 최 하사의 이름이 새겨진 다리 명패를 전달했다. 차파쿠아시 전몰용사 기념비 부근에 있는 이 다리의 이름은 원래 도로명을 딴 '루트120 브리지'였지만 이날부터 '최규혁 추모 다리(Kyu Hyuk Chay Memorial Bridge)'로 바뀌었다.

성조기 무늬 스카프를 두르고 참석한 클린턴 전 장관은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하게 희생한 최 하사의 이름이 이 다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부친인 최상수 초대 웨스트체스터카운티 한인회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손을 잡으며 '아드님의 희생은 안타깝지만 참 자랑스러운 영웅'이라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01년부터 이곳에 살며 연방상원의원(민주·뉴욕주)을 지냈다. 클린턴 부부는 최 회장이 차파쿠아에서 운영하던 세탁소의 단골손님으로 최씨 가족과 인연을 맺었다. 최 하사가 전사한 2006년 추모식에도 부부가 참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중동 방문 일정으로 이날 명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명명식엔 로버트 아스토리노 웨스트체스터카운티청장, 최 하사 추모 다리 개명 법안을 발의한 로버트 캐스텔리 전 뉴욕주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윤모 웨스트체스터카운티 한인회장은 "최 하사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허리가 안 좋은 아버지를 도와 평일 저녁과 주말에 세탁소 일을 거들어 주민들로부터 칭찬받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7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최 하사는 뉴욕시 브롱크스과학고와 올바니 뉴욕주립대를 거쳐 브루클린로스쿨 재학 중이던 2001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그는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2006년 아랍어 암호 해독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탈레반 반군이 매설한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유해는 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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