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구단주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다".

NC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5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시키며 18-9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 6홈런·21안타·24득점 기록을 넘지는 못했지,만 4일 휴식기 이후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보통 휴식기 이후에는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하기 어려운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NC 타자들은 확실히 달랐다.

특히 나성범은 스리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권희동도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까지 터뜨리며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경기 후 약속이라도 한듯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바로 구단의 배려였다.

나성범은 "이번 원정부터 우리 선수단이 숙소에서 1인1실을 쓰고 있다. 그동안 원정에서 2인1실로 숙소를 썼는데 (김택진) 구단주님과 대표님·단장님의 세심한 배려로 선수들이 1인1실을 쓸 수 있게 됐다. 1인1실 숙소를 쓴 덕분에 선수들이 편하게 푹 쉬면서 여러모로 경기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프로야구단은 원정경기 및 스프링캠프에서 기본적으로 2인1실을 쓴다. 최고참급 선수들이 1인1실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2인1실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NC는 이번 대전 원정에서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1인1실을 배정했다. 프로 선수로서 개인 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며 휴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김택진 구단주가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선수단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이런 미묘한 부분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NC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꾸준히 1인1실에 대해 이야기했고, 구단주님께서 결정을 해주셨다. 원래는 이호준·손민한처럼 최고참급 선수들을 빼면 웬만한 선수들 모두 2인1일을 써왔다"며 "구단주님께서 선수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비용이 두 배로 들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고참·막내 가릴 것 없이 1인1실을 쓸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방이 없거나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원정경기 때마다 1인1실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성범도 "1인1실을 쓰게 되면서 선수들이 더 편하게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 시간을 가지며 혼자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둘이 같이 지내다 혼자 쓰게 돼 아직 적응이 안 된 선수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점점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 사생활도 가질 수 있고,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는 말로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NC는 구단 운영과 마케팅에 있어 타구단과 차별화 된 움직임으로 기존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참과 막내를 가리지 않고 원정숙소 1인1실도 기존 구단에게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도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야구단도 점점 선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NC가 구단주의 세심한 배려아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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