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화약고'로 떠오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이 산호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일이 충돌하는 동중국해에선 24일 미사일까지 장착한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정찰기에 30m 근접하는 위협 비행을 해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수심이 얕은 산호섬 일대를 매립해 거대한 인공섬을 만든 뒤 군사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산호섬 여러 곳을 묶어 마을을 세우고 주민을 이주시켰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실력 행사'로 풀이된다.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 산하의 '제9설계연구원'은 남중국해의 산호초 지대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5일 보도했다. 군 시설을 설계하는 이 연구원이 공개한 조감도를 보면 인공섬은 전투기 활주로와 5만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갖췄다.
반면 필리핀과 베트남은 무인도였던 남중국해 산호섬을 정착촌으로 바꾸고 있다. 필리핀은 2012년부터 칼라야안의 6개 산호섬에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 학생 18명이 다니는 학교와 간호사 2명이 근무하는 보건소도 세웠다. 필리핀 정부는 정착민 확대를 위해 매년 4700만페소(약 11억원)를 칼라야안시에 지원한다. 베트남도 지난달 난사(베트남명 트루옹사)군도의 한 산호섬에 우체국을 개설했으며 주민 200여명을 위한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동중국해의 중·일 긴장은 일본 자위대 정찰기가 24일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인근에서 시행된 중·러 해군의 합동훈련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 정찰기가 중·러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중·일 항공기가 근접 비행을 한 곳은 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지역이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100m 이내로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