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6자회담 재개'나 '대북 제재 강화'보다 '중국의 대북 압박'과 '북·미 직접 담판'이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 해결을 위한 효과적 수단에 대해 전체의 36.3%는 '중국의 대북압박 강화'를 꼽았고, 24.4%는 '북·미 직접 담판'이라고 답했다. 반면 기존의 북핵 해결 방식이었던 '6자회담'(19.3%)과 '대북 제재 강화'(11.1%)는 후순위로 밀렸다.

국내와 미국의 전문가들의 절반 가까이는 '중국의 대북 압박'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중국 전문가들은 '북·미 직접 담판'(42%)과 '6자회담'(42%)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정성윤 고려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북핵 해결사 역할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대북 제재의 효과에 대해 전체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4.4점으로 평가했다. 미국 전문가의 60%는 국제공조가 실패했다고 했고, 중국 전문가의 50%는 공조가 잘됐다고 했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대화와 제재를 병행해야 한다'가 71.9%로 가장 많았다. '대화 강화'는 20.7%, '제재 강화'는 5.9%였다. 향후 북·중 관계에 대해 '현재와 같을 것'이란 응답이 47.4%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약화될 것'(36.3%)이 '개선될 것'(14.8%)의 배를 넘었다. 중국 전문가들도 42%가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고 '개선'은 17%에 그쳤다.

미·중 관계에 대해선 '공조 강화'(37.0%)가 '갈등 증폭'(10.4%)의 3배 이상이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 전문가 모두 미·중 간 대북정책 공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