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입구에 붙은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누구를 겨냥했나

입력 2014.05.21 18:06 | 수정 2014.05.21 18:07

뉴시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21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에 “우리가 남이가(남이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새로 걸었다. 기존에 걸었던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에 이어, 또 한 번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는 김 실장에겐 ‘뼈아픈’ 문구다. 김 실장은 법무장관이던 지난 1992년,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그에게 적용된 법률(선거법 36조1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며, 처벌은 면했지만 김 실장에겐 불편한 기억이다.

‘초원복집’ 사건은 제14대 대선 직전인 1992년 12월 11일,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이 부산시장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관계자 등 부산지역 기관장들과 부산의 초원복집에 모여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김영삼 후보가)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지역 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 등의 대화를 나눈 것이 폭로된 사건이다.

당시 이 발언은 김영삼 후보의 상대였던 정주영 후보 측에 의해 도청돼 세상에 알려졌다.

구원파는 지난 15일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에도 구원파가 오대양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구원파는 그러면서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