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국립대(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1위는 줄곧 홍콩대와 홍콩과기대가 번갈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국립대가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평가된 것이다. 지난해에 싱가포르국립대는 아시아 2위였다.
싱가포르국립대의 핵심 경쟁력은 '국제화'다. 2만7000명이 넘는 이 학교 학부생 가운데 약 3분의 1이 10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이다. 대학원생 가운데 외국인 학생 비율은 60%에 이른다. 또 교수진의 60%가 외국인이다.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싱가포르국립대는 외국인 교원과외국인 학생 비율 지표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이 대학은 해외의 유명 석학들도 꾸준히 초빙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우수한 교수 한 명이 몰고 오는 인적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많은 연봉이 결코 아깝지 않다"며 파격적인 대우로 해외의 유명 교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배우려는 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싱가포르국립대로 몰리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는 또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1997년부터 '월드 클래스 유니버시티스(World Class Universities·WCU)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국의 듀크대와 제휴해 의학대학원을 만들었고, 예일대와는 예일-NUS '인문교양대학'을 만들었다. 해외 명문대를 유치해 다양한 학위 과정을 만든 것이다. 또 미국 MIT·존스홉킨스 피바디 음대와 공동학위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스탠퍼드대·펜실베이니아대, 중국 칭화대·푸단대 등 5개국에 해외 분교를 세웠다.
이처럼 역동적인 국제화 전략을 펴는 이유에 대해 탄춰취엔(Tan Chorh Chuan) 총장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대학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아의 가치를 알리고 아시아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대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국립대는 세계의 대학을 만나는 다리"라고 표현하면서 "일류 대학들의 다양한 지식이 싱가포르국립대라는 용광로에서 융합돼 더 복잡해진 세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