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2010년 5월 창간 이후 공익 분야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가장 임팩트 있는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그 방법은 지속 가능한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창간 4주년을 맞아, 비영리단체·기업 사회공헌·사회적경제·학계 등 전문가 100명을 통해 향후 공익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및 한국을 변화시킨 공익 단체, 공익 분야를 바꾼 법과 제도 등을 각각 조사해봤다.

공익 분야의 전문가들이 선정한‘지난 5년간 사회 변화를 이끈 단체’1위로는 아름다운재단이 뽑혔다.

◇방대욱-허인정, 전문가들이 뽑은 '차세대 공익 리더'

'대한민국 공익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3명을 선정해달라'는 질문에는 126명이 언급됐다. 설문 결과,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와 허인정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가 각각 8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방 이사는 1994년 삼성복지재단에서 처음 사회공헌 업무를 시작, 아이들과미래를 거쳐 현재 다음세대재단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영리 조직과 실무자 사이에서 소통과 리더십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한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답했다. 허인정 더나은미래 대표는 조선일보 우리이웃네트워크 팀장, CJ나눔재단·문화재단 국장으로 일한 뒤 현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 평가 작업을 시도하고 비영리단체와 기업 사이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 귀감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사무총장과 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상임이사도 상위권에 올랐다(각 6표). 양진옥 사무총장은 1995년 굿네이버스에 입사해 2004년 온라인 모금 플랫폼 '100원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2011년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염 상임이사는 국내 최초 비영리로 운영되는 전업 공익변호사단체인 공감의 1호 변호사로서, 작년에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변협인권재단이 공동제정한 '제1회 변호사공익대상' 개인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사회적경제 분야 인사로는 박원순 서울시장(7표)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최혁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이 각각 5표와 4표를 받았다.

◇공익 분야에서 맹활약한 단체는 '아름다운재단'과 '참여연대', '굿네이버스'

'지난 5년간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온 공익 단체 3곳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103개 기관이 언급된 가운데, 상위 3개 단체로는 아름다운재단(21표)과 참여연대(13표), 굿네이버스(11표)가 선정됐다. 아름다운재단은 교수와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전 분야 전문가들에게 고른 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사회 문제를 시민의 나눔 참여로 해결하는 방식을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조사연구나 정책개발, 제언 등의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2위를 기록한 참여연대는 복지 정책개발, 정부와 기업에 대한 감시 등 애드보커시(Advocacy)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구호 NGO들의 순위권 진입도 눈에 띈다. 굿네이버스는 최근 아동학대예방 제도개선 캠페인, 희망편지쓰기대회 등을 통해 국내에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전하고 있어 많은 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동복지분야에 폭력예방이라는 이슈를 제기했고 학교폭력 예방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의 교육활동을 확산한 점을 주목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컴패션, 유니세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 사회공헌과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5표)과 함께일하는재단(3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3표)가 2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분산돼있던 사회적경제 지원 기능을 체계화하고 콘텐츠 개발에 집중", 함께일하는재단은 "사회적기업 육성제도를 도입한 민간재단으로서의 가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비영리단체와 협력사업 또는 공개 공모사업을 진행해 많은 단체에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대한민국 공익 분야를 바꾼 제도에는 사회적경제 관련 법안들이 손꼽혀

공익 분야를 바꾼 제도에는 협동조합 기본법(31표)과 사회적기업 육성법(24표)이 압도적으로 높은 선택을 받았다.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공익 및 영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은 가운데, "양적 팽창을 통해 사회적경제 영역 활성화가 이뤄진 점은 인정하지만 질적으로 취약한 시스템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답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공익법인 공시제도(5표)에 주목했다. 응답자들은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각 단체의 활동 및 비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국내 기부 문화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기업 사회공헌 관련 제도로는 ISO 26000(3표)이 순위권에 올랐다. "해당 규정이 기업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끝으로 다수의 전문가는 공익 분야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민관협력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활동만으로는 사회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온 만큼, 민간단체와 정부·기업 간 파트너십 관계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익을 위한 인식개선을 위해 일선의 교육현장부터 정부, 기업에 이르기까지 나눔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비영리단체·기업·학계 전문가 명단(가나다 순·이하 100명)

강승구 행복세상 사무국장, 강승성 아모레퍼시픽 CSV1팀 부장,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고선정 현대제철 CSR추진팀 과장, 고재춘 푸르메재단 실장, 권혁일 재단법인 해피빈 이사장, 김광빈 한국아동복지협회 부회장, 김기룡 플랜엠 대표,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김도영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 김미라 한국컴패션 경영지원실장, 김민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사무국장, 김병학 플랜코리아 본부장, 김상두 한국암웨이 사회공헌부장,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김연은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장, 김영식 사단법인 씨즈 사무국장, 김영후 휴먼인러브 이사장, 김용수 한국SOS어린이마을 자원개발부 사무국장, 김지영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김지혜 남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현미 한국심장재단 사무국장, 김희정 NPO공동회의 사무국장,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팀 차장,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기남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 박병혁 아름다운가게 정책국장, 박상금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 박영진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박옥식 청예단 사무총장, 박용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총장,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 박윤애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 박태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박필규 GS칼텍스 대회협력부문 기업 사회공헌팀 부장,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 방은숙 동방사회복지회 사무총장, 서상웅 삼성생명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 서진원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부장,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손승우 유한킴벌리 대외협력본부장, 손이선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무총장, 손혁상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 송인창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 송헌석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과장, 신성식 iCOOP생산법인 경영대표, 안익선 굿피플 사무총장, 양동수 재단법인 동천 상임변호사,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양용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진옥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어호선 월드비전 경영지원본부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유명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무총장, 유승권 SPC행복한재단 사무국장, 윤주희 하트하트재단 사무국장, 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 이강백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상임이사,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이경숙 이로운넷 공동대표, 이경운 LG디스플레이 사회공헌팀장, 이광재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국장, 이규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회장, 이나영 ㈜두산 사회공헌팀 과장,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 이범호 월드투게더 사무차장,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상진 열매나눔재단 사무국장, 이수민 CJ E&M넷마블 사회공헌팀 과장, 이용식 한국해비타트 협력개발본부장,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철종 함께일하는세상 대표, 이태주 ODA Watch 대표, 임태형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장대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효관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센터장, 정경훈 아름다운재단 경영기획국장,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정상훈 희망제작소 사회혁신공간 there 상임이사, 정선희 세스넷 상임이사,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사무국장,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정태길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정희선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조영복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 조준호 엔젤스헤이븐 상임이사, 조현주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천진욱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 최재성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황애경 홈플러스 사회공헌팀장

※선정기준: 비영리단체 사무국장급 이상(45명)·10년차 이상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20명)·사회적경제 대표급(16명) 및 교수진(19명)으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