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의대 교수가 아들을 '마마보이'로 키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페기 드렉슬러 코넬대 의대 심리학과 교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기고한 글에서 "일반적으로 '마마보이'는 응석꾸러기에 유약하고 제멋대로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드렉슬러 교수는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미 프로농구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의 공통점은 바로 '마마보이'라는 것"이라며 어머니와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자란 남성이 뛰어난 사회적응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영국 리가딩 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예로 들었다. 6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69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와 안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한 아이가 행동상의 문제를 적게 겪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런 현상이 특히 남자아이에게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

또한 이 아이들은 성장 후 더 낮은 공격성을 보였으며, 높은 도덕관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아동발달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모자(母子)간의 유대가 남성의 도덕성과 인간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렉슬러 교수는 또 2012년에 발표된 작가 케이트 롬바르디의 '마마보이 신화(The Mama's Boy Myth)'라는 책을 소개하며, "어머니 대부분은 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들을) '잘 조절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아빠 없는 아들 키우기'를 쓰는 과정에서 만났던 아들을 둔 싱글맘의 사례에서도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돈독할수록 아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마마보이는 결혼할 때가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감 있는 마마보이는 어려운 사회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마보이와 결혼하기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