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式 自殺폭탄 테러에 비상… 베이징, 올림픽 수준 警備(경비)

입력 2014.05.02 03:00

[신장지역 테러… 위구르族 범인2명 포함 3명 사망, 79명 부상]

신장위구르 분리 독립세력, 이슬람 테러단체서 지원 의혹
시진핑 "테러 때려 잡아라" 주요 도시 경계수위 대폭 높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해 인민해방군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해 인민해방군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신화 뉴시스
지난 30일 오후 7시 10분쯤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남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희생자가 사망 3명, 부상 79명으로 늘었다. 전날 중국 매체들은 사망자 없이 5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사망자 3명 중 2명은 테러 용의자로, 몸에 지닌 폭탄이 터져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구르족 독립 세력이 중동의 이슬람 과격 단체의 영향을 받아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 세력이 해외 이슬람 테러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의심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첫 신장 시찰에 맞춰 일어난 폭탄 테러"라며 "(신장에 강경책을 쓰는) 시 주석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요 도시는 테러 경계 수위를 대폭 강화했다. 수도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 당시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이나 자금성, 주요 관공서 등에는 경찰 병력이 증강 배치됐다. 이날부터 시작된 노동절 연휴 기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테러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작년 10월 말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3중 전회)'를 앞두고 톈안먼에선 위구르족의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폭발 소식을 처음 전했던 신화통신 영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속보가 삭제되는 등 웨이보에서 이번 테러와 관련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 묻은 여행 가방 등이 널려 있는 현장 사진도 웨이보에서 사라졌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에 바짝 긴장한 증거로 보인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들은 기차역 출구에서 흉기로 행인을 공격하면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신장 자치구의 자체 뉴스사이트는 이날 "테러를 저지른 39세 위구르족 남성 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며 "이들은 장기간 종교적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아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지진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폭발이 강력했다"고 말했지만, 일부는 "사람의 팔·다리가 잘리지 않았다. 사제 폭발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테러가 신장의 분리·독립 세력과 관련이 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1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 인근에서 무장한 중국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전날 위구르족 독립 세력이 벌인 자살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극악한 테러 공격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1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 인근에서 무장한 중국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전날 위구르족 독립 세력이 벌인 자살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극악한 테러 공격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AP 뉴시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테러 직후 "극악한 테러 공격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면서 "테러범의 날뛰는 기세를 때려잡으려면 과단성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력·테러와의 전쟁에선 한순간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4월 27~30일 신장 일대를 둘러보며 '반(反)테러'와 '민족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신장의 분리·독립 세력은 시 주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폭탄 테러로 응수한 것이다. 시 주석의 뒤통수를 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에 있는 망명 위구르족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는 "폭발 사건 이후 100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세계위구르회의 대변인은 "우루무치 폭발은 (중국의) 탄압이 (신장) 문제 해결책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위구르 세력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마다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은 조직화한 지도부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