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 유병언 一家 수사] 유씨 자녀·측근, 귀국時限 넘겨… 검찰 "계좌동결·旅券무효화 검토"

입력 2014.04.30 03:02 | 수정 2014.04.30 10:25

귀국 압박 위해 아버지 유씨 먼저 형사처벌할 수도…
유씨 자녀, 변호인 통해 "2~3일내 조사일정 상의하겠다"
유씨의 최측근인 김혜경·김필배씨 잠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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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9] 귀국시한 넘긴 유씨 자녀 귀국 압박 강도 높인다 TV조선 바로가기
세월호 실질 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一家)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 전 회장 자녀와 핵심 측근들에게 29일까지 귀국하라고 종용했지만, 이들은 귀국하지 않았다. 최근 대대적인 압수 수색을 통해 유 전 회장 일가를 압박해온 검찰이 유 전 회장 자녀 등의 귀국을 위해 고강도 추가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회장 자녀들은 미국 뉴욕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귀국 불응한 유 전 회장 자녀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씨의 둘째 아들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차녀 상나(46)씨에게 29일까지 국내에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또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는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와 김필배(76) 문진미디어 전 대표에게도 같은 날까지 귀국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이 유씨의 배임·횡령·탈세 등 혐의를 특정 짓기 위해서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자식들과 측근들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또 이들이 배임에 적극 가담한 정황도 드러나 일부 형사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하지만 검찰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29일까지 유씨 자녀와 김 대표 등은 귀국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자녀들은 변호인을 통해 2~3일 내에 조사 일정을 상의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김씨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 측도 연락이 안 돼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 시간 끌기에 나섰거나 잠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씨 장·차남은 아버지를 대신해 외형상 세모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공동 최대 주주다. 또 다른 계열사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장녀 섬나씨는 모래알디자인 대표로 있다. 모래알디자인은 세모 계열사들의 디자인 및 행사 관련 일감을 싹쓸이하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리고 자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檢, 유씨 일가 압박 강도 높일 듯

검찰은 유씨의 세 자녀와 두 김씨가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경우 마땅히 강제 소환할 방법이 당장은 없어, 간접적인 방법으로 귀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자녀 등이 조기 귀국하지 않을 경우 유씨와 장남 대균씨를 우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 일부 혐의만으로 구속 수사하거나, 핵심 측근들을 통해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 수사 때도 전씨 처남을 구속하고, 차남 재용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식으로 전씨 일가를 압박해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일가에 대한 여러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씨만 소환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귀국하지 않을 경우 계좌 거래 금지나 여권 무효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1월 명품 초콜릿 브랜드 드보브에갈레 뉴욕지점 오픈 VIP 파티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유혁기(42)씨가 업계의 유명 인사들과 찍은 사진(위). 드보브에갈레 뉴욕 지점은 유씨 일가가 운영한 회사들의 주소지로 등록돼 있는‘뉴욕주 베드포드힐스 배빗로드 56번지’에 있다(아래). 유병언 일가의 미국 사업체들의 주소지로 등록돼있는 배빗로드 56번지.
유씨의 자녀가 운영하는 뉴욕의 명품 초콜릿 가게 - 지난 2005년 1월 명품 초콜릿 브랜드 드보브에갈레 뉴욕지점 오픈 VIP 파티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유혁기(42)씨가 업계의 유명 인사들과 찍은 사진(위). 혁기씨는 드보브에갈레 CEO로 설명돼 있다. 드보브에갈레 뉴욕 지점은 유씨 일가가 운영한 회사들의 주소지로 등록돼 있는‘뉴욕주 베드포드힐스 배빗로드 56번지’에 있다(아래). /게티이미지 멀티 비츠·드보브에갈레 홈페이지
경기 안성에 있는 '구원파' 종교시설로 알려진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유씨와 장남 대균씨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측근들과 날마다 대책회의를 하면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 뉴욕서 활발한 활동

유씨 자녀 중 해외에 머물고 있는 섬나·상나·혁기씨 등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뉴욕주 베드포드힐스 배빗로드 56번지에 이들의 흔적이 몰려 있다. 세모 아메리카·드보브에갈레·베어패밀리그린클럽·아해프레스·티오브티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했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업체 모두 이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드보브에갈레'(이하 드보브)가 지난 2005년 뉴욕에 지점을 열며 주최한 파티에는 혁기(미국명 Keith Yoo)씨와 뉴욕 레스토랑 재벌인 줄리안 니콜리니, 유명 셰프인 다니엘 불뤼 등 관련 업계 거물들이 출동했다. 당시 혁기씨는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설명에 드보브에갈레 최고경영자(CEO)로 소개돼 있다. 혁기씨 아내 남모(40)씨는 뉴욕주 변호사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 지점은 혁기씨 누나인 상나(미국명 Ennette Yoo)씨가 운영하고 있다. 또 서모씨가 매니저로 되어 있는데 두 사람의 주소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고급 주택가로 같다. 또 다른 주소지 역시 뉴욕 근교의 부촌이다. 상나씨는 2012년 4월 미국특허상표청(USPTO)에 건강보조식품 회사 세모스쿠알렌(Semo Squalene), 세모 알콕시(Semo Alcoxy)의 상표권자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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