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항의에 분향소 밖으로 치워져…朴대통령 조화 수난

  • 조선닷컴
    입력 2014.04.29 18:27 | 수정 2014.04.29 18:31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의 항의로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등의 조화가 분향소 밖으로 치워져 있다. 사진은 분향소에 세워졌던 조화(위쪽)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의 항의로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등의 조화가 분향소 밖으로 치워져 있다. 사진은 분향소에 세워졌던 조화(위쪽)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보낸 조화가 밖으로 치워지는 ‘수난’을 당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이 헌화·분향하고 묵념을 한 뒤 조의록을 작성하던 중 한 남성 유족은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고, 한 여성은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무릎을 꿇으며 “나도 대통령한테 할 말이 있어요”라고 하기도 했다.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저희가 원하는 건 선장 집어넣는 것은 아니라 해양수산부부터 정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것” “대통령님, 지금은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입니다”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해경관계자들, 엄중 문책해 주세요” 등 눈물과 절규로 원망과 호소를 쏟아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분향소 앞에는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이 보낸 조의화환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20여분간 조문을 마치고 떠나자 일부 가족들은 “정부가 보낸 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워달라”고 항의했고, 분향소 측은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등이 보낸 화환을 밖으로 치웠다. 분향소에는 화환은 사라지고 박 대통령의 명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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