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선장을 보좌해 승객의 안전과 화물 적재 등 갑판의 모든 업무를 관장했던 1등 항해사와, 선박의 사고와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조기장이 세월호 탑승 전날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에 탑승한 450여명 승객의 안전을 입사 하루차 승무원들에게 맡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1등 항해사 신분으로 탑승했던 신모(34)씨와 조기장 전모(55)씨가 세월호가 바다로 나가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탑승 전 세월호 안전 등에 관한 사전교육은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세월호에 올랐다.

사고 당시 세월호엔 2명의 1등 항해사가 있었다. 출항 전날 입사한 신씨는 견습 신분이었다. 그러나 신씨는 세월호에서 다른 1등 항해사와 똑같이 당직근무를 서고, 다른 승무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1등 항해사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씨는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배 복원을 직접 시도하기도 했다.

조기장 전씨는 선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확인해 1등 기관사에게 보고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전씨 역시 세월호 출항 하루 전 입사했고, 세월호 내부를 세세히 알지 못한 상태였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신씨와 조씨 등 사고 직후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15명의 선박직 승무원 중 절반이 넘는 8명이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지 6개월이 안 된 '초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