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종이컵보다 머그컵이 좋은 이유

조선일보
  • 배우·FM 라디오 진행자 김석훈
  • 김도원
    입력 2014.04.25 05:33

    김석훈 배우·FM 라디오 진행자 사진
    김석훈 배우·FM 라디오 진행자

    영화 촬영을 하면 하루 세끼를 촬영장에서 해결한다. 식사 후 간단한 음료수를 마실 때 늘 종이컵을 사용한다. 배우와 스태프를 대략 70명이라고 가정하면, 한 사람당 하루에 3개씩만 써도 200개가 훌쩍 넘는 셈이다.

    그래서 촬영을 시작할 때마다 동료 배우와 스태프에게 텀블러(tumbler)를 선물하곤 한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보자는 내 나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촬영장보다 더 심한 건 카페다. '커피 한잔'이 일상화되면서 거리마다 카페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그만큼 일회용 컵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번화가 쓰레기통이나 도로 주변을 보면 온통 일회용 컵 천지다.

    카운터에서 종업원이 "머그컵에 드릴까요? 일회용 컵에 드릴까요?"라고 묻지만, 대부분이 일회용 컵을 주문한다. 머그컵이 깨끗하게 세척되는지 미심쩍어하는 탓이다. 하지만 일회용 컵에 있는 화학 방부제가 우리 몸에 더 해로울 수 있음은 잊고 있는 듯하다.

    일사일언 칼럼 일러스트
    강력한 규제와 캠페인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커피 전문점마다 다량의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벌금을 물리거나, 텀블러나 머그컵을 이용하는 고객에겐 더 큰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의 정책적 유인을 늘리는 것이다.

    이제 곧 여름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음료와 커피를 찾아 카페로 몰릴 것이다. 더 많은 일회용 컵이 사용될 것이고, 땅은 병들어갈 게 분명하다. 지난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이 3억개 정도라고 한다. 당장의 편리는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요한다는 걸 그간 우리는 숱하게 경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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