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카드 서비스 중단도 '기본' 지키지 않은 탓

조선일보
입력 2014.04.23 03:02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사흘째 중단됐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삼성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고, 일반 상점에서 삼성카드를 쓰면 결제 내역을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도 받을 수 없다. 삼성카드 인터넷 홈페이지도 접속이 되지 않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금융회사의 전산 서비스 장애가 이렇게 장기화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금융회사는 화재(火災)·지진 같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같은 데이터를 두 곳 이상의 장소에 나눠서 저장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어느 한 곳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다른 서버를 통해 곧바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그게 상식이고 기본이다.

삼성카드는 인터넷·모바일 거래와 관련해 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재해복구시스템(DR)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내년 2월 차세대 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별일 있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에 젖어 있다 이번 사고가 터졌다. 구미센터에 백업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어 데이터 손실은 없다고 하지만 금융회사가 위기 대응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삼성카드 같은 대기업이 이렇게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판에 중소기업들은 어떤 상황이겠는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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