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한국 文盲率 낮은 건 한글 덕분

    입력 : 2013.12.31 23:11

    [1] 漢字에 캄캄한 대한민국

    "한글·한자 병행 교육, 知力 높여"

    광복 이후 한글 교육이 우리나라의 문맹률(비문해율·非文解率)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945년 광복 당시 문맹률은 77.8%나 됐다. 그러나 1950년대 정부가 대대적 문맹 퇴치 운동을 벌이면서 문맹률은 1966년 8.9%, 1970년 7%로 급격히 떨어졌다. 가장 최근의 조사인 2008년 성인 기초 문해력(文解力·글 해독 능력) 조사에서 비문해율은 1.7%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는 "한국이 짧은 시간 안에 우수한 인력을 교육해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한글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총, 균, 쇠'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표음문자와 표의문자의 장점만 합쳐 놓았고 ▲각 음절 단위로 분리돼 있어 시각적으로 인지하기가 편하며 ▲모음과 자음 모양이 달라 순식간에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글 교육이 이뤄놓은 '1%대 문맹률'이 곧바로 독해 능력과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08년 조사에서 낱글자나 단어는 읽을 수 있으나 문장 이해 능력은 거의 없는 반(半)문해자가 5.3%나 됐던 것이다. 문해자 중 직접 드러나지 않은 내용도 추론할 수 있는 사람은 35.1%에 그쳤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한글은 사랑하면서 한자의 뜻도 깨우치는 교육을 병행해 지력(知力)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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