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만든 학술회… 기획부터 발표까지 다 해냈다

    입력 : 2014.04.21 03:05

    한국청소년사회과학학술대회 개최한 이세영군

    '스프레드' 설립 1년 만에 회원 700명… 연구계획안 40편 내놔
    중국서도 찾아오는 대회… 시즌2 위해 쉬운 논문지침서 제작 중

    지난달 29일(토) 오전 10시 300명이 훌쩍 넘는 청소년이 연세대 위당관(서울 서대문구)에 모여들었다. 이날 한국청소년사회과학연구소(SPR EAD; Social Problem Research And Debate, 이하 '스프레드') 주최 한국청소년사회과학학술대회 KSCY(Korea Social science Conference for Youth)가 첫선을 보였다.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모임과 학술대회를 청소년이 직접 기획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스프레드 대표 이세영(경기 군포고 3년)군은 "150명 정도 참석할 거라 예상했는데 약 900명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세영 군
    한국청소년사회과학연구소 제공

    ◇아이디어 교류·융합 이뤄진 학술대회

    스프레드는 지난해 5월 11일 이군 주도로 설립됐다. 처음 26명이었던 회원은 이제 7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한국교육사회학회의 정식 회원으로 등록됐다. △110여개 고교·400개 연구팀이 벌이는 사회과학분야 연구활동 △포럼·학술대회 등 학술행사가 스프레드의 주요 활동이다. 6개월 단위를 '시즌'으로 묶어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초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진행된 시즌1의 활동은 KSCY에서 정점을 찍었다. 박우서 연세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했고, 논문 40편과 학문 간 융합 활동을 통해 탄생한 연구계획안 40편이 발표됐다. 분야는 경제학·법학·사회학·심리학·역사학·이외 학문 등 총 6개로 나눴다. 이군은 "처음이라 우왕좌왕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유롭게 잘 진행했다는 평가를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찾아왔어요. 사회학과 교육학을 융합해 소위 '엄친아 일진'(교우를 괴롭히는 성적 우등생을 일컫는 말)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은 많은 호응을 받았죠. 8·9월 중에 열릴 제2회 KSCY가 정말 기다려져요."

    ◇누구나 쉽게 논문 쓸 수 있게 가이드라인 만들 터

    이군은 중 2때까지만 해도 과학고 진학을 꿈꾸는 전형적인 이공계 학생이었다. 실제로 중 2때 과학고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즈음 교내에서는 과학탐구논문대회가 한창이었다. '과학 대신 사회과학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그때 다문화가정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제 또래 청소년은 다문화 가정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죠. 연구를 하다 보니 '난 완전히 문과 체질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웃음)

    그는 학위논문을 검색하며 논문의 기본 틀을 익혔다. 이렇게 깨친 논문작성법을 고교 학술동아리 친구들에게 알려주자 금세 익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입에 논문 작성 경험이 유리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따로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생겨난대요.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수백만원을 호가한다고도 하고요. 교육부의 국제청소년학술대회(ICY)가 폐지된 이유죠."

    실무를 시즌2 운영진에게 맡긴 이군은 청소년 학술활동 가이드라인(Academic Activity Guideline for Youth·AAGY)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과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든 쉽게 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다. "스프레드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학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해요. 연구소 문이 누구에게든 활짝 열린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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