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주겠다"며 침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접근하는 이른바 '브로커'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가족들에게 공무원을 사칭하며 접근, 특정 상조회사를 이용하게 유도한 사례도 나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여객선 침몰 나흘째인 19일 학부모대책본부와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에게 은밀하게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브로커가 돌아다니고 있다. 이 브로커는 자신이 민간잠수업체 관계자라며 "1억원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주겠다"고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대책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을 경기교육청과 안전행정부·해양수산부·단원고 관계자 등으로 구성 된 '가족지원 상황실'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가족지원 상황실은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브로커가 숨어 돌아다니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침몰사고 유가족에게 자신이 공무원이라며 장례를 위해 특정 상조회사를 사용하도록 유도한 사례도 보고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8일 오전 11시40분쯤 전직원에게 '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유가족에게 접근, 장례비 등을 안내하고 있음.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주지 요망'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장례식장에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사례가 포착돼 주의 차원에서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후 단원고등학교 교사 최혜정(24)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A상조회사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유족들에게 접근, 상조 가입을 유도했다. 이들은 유가족에게 "도교육청에서 나왔다. 교육 공무원이면 수의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며 A상조에 가입 후 장례를 치를 것을 권유했다.

다행히 유족들은 "교육청으로부터 상조에 대한 안내를 받은 것이 없다"며 거절,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