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까지 140分… 눈뜨고 아이들 잃는 나라

입력 2014.04.17 03:01 | 수정 2014.04.17 03:25

수학여행 학생들 탄 여객선, 珍島 앞 침몰
생사불명 282명… 175명 구조, 5명 사망(16일 23시30분 현재)
먼저 빠져나온 선장, 우왕좌왕 3流 정부
서해훼리호 악몽 우려 "제발 살아있길"

세월호의 평상시 모습. 사고위치.
세월호의 평상시 모습. /뉴시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등 승객과 승무원 462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16일 오전 침몰했다. 사고 후 175명이 구조됐으나, 5명은 숨지고 28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200여명이 단원고 학생들이다. 이번 사고는 1993년 292명이 사망했던 서해훼리호 사고 이후 최대의 해난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3.3㎞ 해상을 지나던 인천 선적 여객선 세월(SEWOL·6825t)호가 "침수가 시작됐다"며 목포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세월호는 전날 밤 9시쯤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는 중이었다. 신고가 접수되자 해경과 해군 소속 헬기와 선박,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수십 척이 사고 해역에 출동, 오전 9시 40분쯤 5명을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 인력이 도착했을 당시 세월호 선체는 이미 45도 가까이 기울어져 있었고, 오전 10시 30분쯤 수면과 거의 수직이 됐다. 침수 2시간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 20분엔 수심 37m 지점에 침몰했다. 이후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특수전단 요원들이 선실에 투입돼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선사 직원 박지영(여·22)씨와 단원고 2학년 4반 정차웅·권오천·임경빈군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한 명은 끝내 숨졌다. 실종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17일 오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승객들은 "배가 침몰하기 전 '쾅' 하는 굉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안전행정부는 "전날 안개 때문에 출항이 세 시간 정도 늦어진 여객선이 제주 입항을 앞당기기 위해 항로를 벗어나 운항하다 암초에 걸려 좌초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선수 부분을 드러내고 뒤집힌 채 침몰해 있다.
船首드러내고 뒤집힌 세월호 - 세월호가 선수 부분을 드러내고 뒤집힌 채 침몰해 있다. 선수는 다른 물체와의 충돌에 대비해 장비나 화물 대신 기름을 싣거나 빈 격실로 이용한다. 이 부분은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격실로 돼 있어 침몰해도 부력으로 물 위에 오랫동안 떠있게 된다. 세월호는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지 2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뒤집혀 선수 부분만 남기고 침몰했다. /뉴시스
이날 정부와 사고 선박 선장의 행태는 사고 승객 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정부는 당초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온종일 사고 선박 승객 수, 실종자 수, 구조자 수를 정정하며 우왕좌왕했고 사고 선박의 선장은 구조 작업 초기에 배를 빠져나왔다. 해경은 사고 선박 선장을 상대로 안전 항로를 제대로 지키며 운항했는지, 침수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 매뉴얼대로 조치를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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