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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14 03:02

    인천공항 서점이 판매량 1위… 출장 잦은 30~50대 남성 중심 인기
    베스트셀러 목록, 대형 서점과 차이

    올해 1분기 베스트셀러 순위표

    회사원 오현교(43·서울 양평동)씨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 탑승 전 인천공항 서점 K북스에 들렀다. 계산대에 올려놓은 책은 이근후가 쓴 에세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오씨는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가라'는 서문에 끌렸다"면서 "비행기와 호텔에서 찬찬히 읽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1~3월) 인천공항 베스트셀러 목록은 서울의 대형 서점과는 사뭇 달랐다. 강상구의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3위), 이근후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5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7위), 월간지 '좋은 생각'(8위), 신명섭의 '영어 여행회화'(10위) 등 교보문고 1분기 베스트 20위 안에 없는 책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교보 1위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인천공항에서 9위로 밀렸고 영화 '겨울왕국' 관련 책들은 20위 안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표 참조

    이번 K북스 베스트셀러 종합 20위를 지난 2011년 조사와 비교하면 '좋은 생각'과 '영어 여행회화'를 빼곤 모든 책이 바뀌었다. 공항 스테디셀러 '좋은 생각'은 아예 계산대 옆에 쌓여 있었다.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시진핑과 조력자들' '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등 2년 전 강세를 보였던 중국 관련 교양서가 올해는 보이지 않는 대신 중국을 다룬 소설 '정글만리'가 정상을 차지했다.

    인천공항 K북스 진열대 사진
    인천공항 K북스 진열대. 해외출장을 가는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남성이 핵심 고객이다. /박돈규 기자

    이른바 '공항 소설(airport novel)'은 문학적 깊이보다 이야기의 몰입도가 높은 작품들이었다. 외국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히가시노 게이고 등이 인기를 끌었고, 한국 문학작품으론 김진명이나 이원호 코너가 황석영, 이문열, 신경숙 작품 매대보다 4~5배 더 넓었다.

    윤병수 K북스 인천공항 점장은 "물량과 광고가 많은 대형 서점과 비교하면 공항은 '청정 구역'"이라면서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남성 독자를 중심으로 경제·경영, 인문·역사,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주로 구매하고 교양·시사 잡지 판매량도 인천공항이 전국 넘버 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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