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익스체인지 제공

평양의 한 맥주바에서 '포인트 카드'를 발급해 내·외국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특성을 점차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움직임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일 싱가포르의 대북 민간교류단체인 '조선익스체인지'의 홈페이지에는 평양시 창전거리에 위치한 '해맞이 식당'의 맥주바에 붙은 '전자봉사카드' 제도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조선익스체인지 제공

안내문에는 “창전 해맞이식당과 각 분점들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봉사(서비스)를 받은 손님들은 지불금액에 따라 해당하는 점수(포인트)를 전자봉사카드에 적립하게 된다”고 적혀있다. 남한의 많은 상점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포인트 적립 제도’와 다를 바 없다.

안내문 오른쪽에 붙은 ‘점수표’에는 지불 금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액이 명시돼있다. 지불액 1000원에 대해서는 10점, 5000원에 대해서는 200점, 5만원에 대해서는 7200점이 적용돼, 많은 금액을 사용할 수록 포인트는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구조다.

또한 한글로 된 안내문 왼편에는 영어로 번역된 안내문이 함께 붙어있다. 관광객 등 외국인 손님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익스체인지는 이 해맞이식당이 포인트 제도를 통한 홍보 전략을 도입한 최초의 상점은 아니라고 밝혔다. 평양의 ‘락원(낙원) 백화점’ 역시 수년전부터 이미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립 카드를 발급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