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장성택 자리 메우고 명실상부한 '北 2인자'로

입력 2014.04.10 03:01 | 수정 2014.04.10 13:32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김정은 유학 뒷바라지한 리수용, 北 외무상에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베일 속 조춘룡 국방위원 임명… 제2경제위원장 맡을 가능성
경질說 김영남·박봉주는 유임

최룡해(왼쪽), 리수용.
최룡해(왼쪽), 리수용.
북한은 9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 최룡해〈사진·왼쪽〉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처형된 장성택이 빠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최룡해는 작년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출됨으로써 3대 핵심 권력기관에서 모두 김정은 다음가는 자리를 맡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가 김정은 시대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지인 최현의 아들로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발탁되면서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김정은을 도와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리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유임됐지만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은 부위원장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엔 국방위원들도 '김정일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격식·주규창·백세봉 등이 빠지고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김정은 측근들이다.

특히 이날 국방위원에 새로 진입한 조춘룡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정부 관계자는 "조춘룡에 대한 과거 행적을 별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가 백세봉의 뒤를 이어 제2경제위원장 자리를 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김여정의 남편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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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재추대 - 9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에서 김정은(가운데)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한다는 발표가 나자 최룡해(오른쪽) 군(軍)총정치국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스 9] 최룡해, 명실상부 2인자 자리매김 TV조선 바로가기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내각 개편도 단행했다. 박의춘 외무상이 물러나고 전 스위스 대사 리수용(일명 리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스위스 대사 시절 김정은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의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과 가까웠지만 처벌받지 않은 것도 이런 인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리수용은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도 했다.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만 20년 넘게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리수용이 외무상에 임명됨으로써 북한의 대유럽 외교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수용 함경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도 주석단에 앉았으며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에도 선출돼 향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경질설이 제기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는 이날 선거를 통해 유임됐다.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이후 권력층 내부의 혼란을 우려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체제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남은 이날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김정은을 재추대하는 연설까지 했다. 김영남은 1972년 제5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당선된 이래 '9선'을 기록했다. 16년간 맡아온 대외적 국가수반 자리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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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특보] 처형설 돌았던 리수용…북 외무상 임명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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