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쉥이로 측성해초목 멍게과의 해초류에 속하며, 멍게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암수동체다. 바다 밑바닥에 고착하여 살고 있으므로 패류의 일종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척색동물의 미색류에 속한다.

멍게는 여름철에 많이 나고 몸은 10~15㎝ 정도의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 붉은색의 단단한 몸에는 원추형의 돌기가 많이 나와 있어서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Sea sequirt(바다의 물총)’란 뜻이다.

주요 영양소

멍게는 해삼, 해파리와 같이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꼽힌다. 먹을 수 있는 가식부위의 90%가 수분으로, 단백질은 적으나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들어있다. 정미성분으로는 글리신(Glycine), 베타인(betaine), 글리코겐이 들어있다. 옥탄올(octanol), 신티아놀(cynthianol) 등의 불포화 알코올에 의한 향긋한 향이 특징이다. 기능성 성분으로는 B12, E, 엽산이 들어있어 조혈(造血)작용에 의한 빈혈방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수산물 중 드물게 인체에 필수적인 미량금속인 바다듐(vanadium)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근육 및 지방세포에서 당원합성, 지방합성, 포도당 섭취 및 포도당 산화를 증가시키고 지방분해를 억제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자료 : 한방식품영양학(이영은, 홍승헌·2003·교문사) 등

약효

멍게의 지방산 중에는 뇌경색·심근경색 등의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PA(eicosapentaenoic acid)가 많다. 비타민은 적은 편이나 미량원소가 많고 타우린(taurine)과 콘드로이틴(Chondroitin)은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용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멍게는 3~4년 된 것이다. 멍게의 특유한 향은 물에서 건져 올린 후 수시간이 경과해 옥탄올·신티아놀 등의 불포화 알코올이 생성되면서 나는 것이다. 신티아놀은 숙취 해소에 유용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강력한 티로시나아제(tyrosinase)란 효소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형성되어 흑갈색이 되므로 신선할 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멍게는 향이 상큼하고 먹고 난 후에도 달콤한 맛이 남게 되는데, 이것은 멍게에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에 의한 것이다. 항암효과와 체력보강, 식욕증진에 도움을 준다.

가공 포인트

멍게의 껍질에는 기능성 식품의 신소재인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감소시킨다. 또한 배변량을 증가시켜 장 기능을 개선하며 변비를 방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울리는 요리

대부분 날 것으로 먹는데 양념을 찍어 먹지 않아야 독특한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껍질을 벗겨 가볍게 삶아 갖은 양념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멍게의 코라고 하는 빨간 끝머리를 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연산 멍게는 양식 멍게보다 돌기가 크며 검붉은색을 띠고 있다. 멍게회, 멍게젓갈, 멍게밥, 멍게구이, 멍게조림, 멍게회덮밥, 멍게전, 멍게찜 등이 있다.

제철과 선택법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으나 수온이 높은 5월에서 여름에 생산된 것이 맛이 좋다. 싱싱한 멍게는 껍질의 색이 붉고 단단하다. 깐 후에는 속살이 오렌지색으로 특유한 향과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뒷맛이 오래 가므로 입맛이 없는 여름철에 제격이다.

제철인 여름철에는 글리코겐 함량이 5.9%로 겨울철 멍게보다 8배 정도 증가하여 ‘글리코겐의 왕’이라 불리는 굴과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글리코겐은 강장효과가 있어 바다에서 나는 건강식품으로 으뜸이다.

/ 황 지 희 | 성신여대 박사.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