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는 그리스 시대에는 약으로 사용했고, 로마 시대에는 저장식품으로 먹었다. 아브라나과에 속하는 식품으로서 원산지는 유럽이며 기원전 600년경에 켈트족(族)이 유럽 곳곳에 전파시켰다.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동양으로 전해졌으며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186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0세기 이후 유럽, 미국 등지와 교역이 이루어진 후로 여겨지며,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5위이다. 계절별로 봄양배추는 부산에서, 여름양배추는 평창에서, 겨울양배추는 제주에서 많이 재배된다.

약효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양배추 잎을 문질러 환부에 붙인다. 양배추를 짠 즙과 감자 즙을 섞어 먹으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요리

영양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시간 가열하거나 날것으로 샐러드나 볶음에 이용하고, 단맛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가열하는 양배추 찜과 같은 요리로 활용하면 좋다.

조리 포인트

양배추에는 유기질 유황이 들어 있어 익히면 그 특유의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데 이때 식초를 넣으면 그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또한 심 부분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잘게 썰어 볶음밥 등에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주요 영양소

양배추의 영양성분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히스티딘, 알기닌, 아스파라긴 등으로 곡류와 같이 섭취할 경우 영양적 결함을 보완해 주기도 한다. 지방질 성분으로는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 그리고 당질 중에는 포도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류 중 특히 녹색 부분에는 비타민 C 함유량이 100g 중 44㎎으로 토마토의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양배추 잎 한 장이면 1일 필요량인 50㎎을 거의 충족시킬 수 있다. 양배추에는 위궤양에 효능을 나타내는 함황성분(S-methyl methionine)이 있으며, 이는 비타민 U로 알려져 있다.

약용

프랑스 체니라가 1950년 양배추에서 궤양의 발생을 방지하는 물질을 추출해서 비타민 U라 이름붙였다. 비타민 U의 학명인 캐비진은 양배추(cabbage)의 이름을 근거로 한 것이다. 비타민 U는 체내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작용이 있어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숙취 또는 기름으로 인한 위 더부룩함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해독작용, 간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채소다. 양배추는 요구르트, 올리브유와 함께 양배추는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양배추에 들어있는 비타민 K는 혈액을 응고시키고 뼈를 강화하여 골다공증을 막기도 한다. 또한 양배추는 우유 못지않게 체내에 흡수가 잘되는 형태의 알칼리성 식품이다. 섬유소의 함량이 높아 결장암, 담석증, 당뇨병 예방에 좋다. 대·소변 배설 효과, 오장과 관절, 골수를 보호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제철과 선택법
 
일년 내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으나 계절에 따라 품종별로 각각 특징이 있다. 봄에 나오는 양배추는 녹색이 엷고 수분이 많으며 잎이 부드러워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겨울에서 봄에 출하되는 양배추는 잎이 두껍고 단단하며 단맛이 강하다.
양배추는 보통 심부터 상하기 시작하므로 심을 파내고 물에 적신 티슈를 박아 넣은 다음 랩으로 싸서 냉장실의 야채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온도는 0~3℃, 습도 95%에서 저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황 지 희 | 성신여대 박사과정 수료.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