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바둑] 여류국수 최종국… 승패 뒤집은 어이없는 자충수

조선일보
입력 2014.04.08 03:01

여류국수 최종국 기보
바둑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해프닝이 4일 한국기원서 펼쳐졌다. 〈기보〉 바둑은 3개의 반패(半覇)만 남긴 채 종국 직전이다.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흑이 2집 반 정도 낙승하는 국면에서 1이 놓였다. 공배를 스스로 메운 자충수. 백이 2에 두어 18개에 이르는 포위된 흑돌을 들어낸 순간 믿기 힘든 역전이 이뤄졌다. 제19기 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이었다. 백 김채영(18) 초단, 흑은 박지은(31) 九단.

데뷔 3년 만에 첫 타이틀을 딴 김채영은 "흑 1이 놓인 뒤 단수인 걸 안 순간 가슴이 쿵쿵 뛰었다"며 곤혹스러웠던 순간을 전했다. 6년 만의 여류 국수 복귀를 눈앞에 두었던 박지은은 망연자실, 복기 없이 돌을 쓸어 담고 자리를 떴다. 인터넷 중계창이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러워졌고, 중국에서까지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인터넷에선 두 대국자를 옹호하는 팬들이 두 패로 갈려 사흘 넘게 갑론을박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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