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블랙박스에서 내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초음파 신호음이 남인도양에서 중국·호주의 수색 선박에 잇따라 잡혔다. 실종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쥔 블랙박스는 바다에 빠지면 부착된 수중 위치 송신기가 자동으로 신호음을 송신한다. 송신기 배터리 수명은 약 30일로 6일 현재 남은 시간은 2~3일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중국 순시선 '하이쉰(海巡) 01'호가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 이 신호음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발견 지점은 호주 퍼스에서 1650㎞ 떨어진 남인도양 해저이며, 주파수는 37.5㎑로 실종 여객기 기종인 '보잉 777'의 블랙박스 신호와 같았다. 신호음이 탐지된 두 지점은 반경 2㎞ 거리 이내였다. 한편 호주 수색 선박은 이곳에서 300해리(약 555㎞) 떨어진 해역에서 또 다른 초음파 신호를 발견했다.

JACC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를 찾았다"면서도 "실종 여객기 블랙박스에서 나온 신호음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리타 패티아라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해양학 교수는 "37.5㎑ 주파수는 자연에서 나오지 않는 인공적인 소리"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6일 오후 남인도양에서는 세계 각국이 파견한 10대의 군용 정찰기와 2대의 민간 항공기, 13대의 선박이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색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