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중국서 기독교 접촉한 혐의로 평양 주민 100여명 소환조사 중

  • 조선닷컴
    입력 2014.04.05 14:37 | 수정 2014.04.05 14:43

    북한 기독교인들의 탈북 과정을 그린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지난달 개봉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제로 북한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한국인 선교사를 만나거나 교회에서 기독교 교육을 받았다는 혐의로 평양 주민 30여 명을 관리소(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유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100여명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평양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30여 명이 관리소로 잡혀간 이후 총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몇 명씩 차례로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부터 5~8년 전에 다녀온 사람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돼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에서 교회를 접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이번 집중 조사에 걸려든 것 같다"면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간 주민들이 아직 관리소로 끌려갔다는 소리는 없지만 조만간 잡혀들어가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는 앞서 지난달 20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낙랑 구역에서 6명, 서성 구역에서 3명 등 총 30여 명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며 "이런 주민들은 악질 암해분자로 처리돼 뒷돈(뇌물)도 소용없는 상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NK는 지난 2일엔 평양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華僑) 30여 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북한이 화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사상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기독교 관련자들의 처벌을 통해 공포 정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수많은 주민이 소환·조사를 받고 수용소로 끌려갈 수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자 사사(私事)여행을 한 번밖에 나가지 않았던 주민들도 다 조심하는 분위기"라면서 "언제 무슨 일로 엮일지 모르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기독교를 체제 유지의 위협으로 여겨왔다. 북한 당국은 사사여행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보위부에서 해외에서의 활동과 한국인 및 기독교 접촉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다.
    r>그러면서도 중국에 나가는 친척 방문자들이 보위부에서 내주는 숙제(금품 조달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최근엔 뒷돈(뇌물)만 주면 중국에서 기독교 교육을 받는 행위를 눈감아 주기도 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되면 그동안 친척 방문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보위부원들도 조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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