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기꺼이 금상첨화(錦上添花)하고, 설중송탄(雪中送炭)하겠다."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31일 벨기에 유럽연합(EU) 본부에선 '금상첨화(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한다)'와 '설중송탄(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낸다·적시에 도움을 준다)'을 썼다.

27일 프랑스 연설에선 "중국은 화이부동(和而不同·화목하게 지내지만 원칙은 잃지 않는다)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가 정책 발표나 외국 순방 때 성어(成語)를 즐겨 쓴다. 이유가 뭘까.

성어는 비유적인 내용을 함축한 어구다. 주로 고전이나 시가(詩歌)에 등장하는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에는 약 5만개의 성어가 있다. 이 중 96%는 사자성어로 집계된다. 계륵(鷄肋)이나 등용문(登龍門)처럼 2~3글자로 이뤄진 것도 있다.

중국에서 성어를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선인들의 기지(機智)와 지혜가 짧은 몇 글자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서민의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중·고교 교과 과정뿐 아니라 대학입학 시험[高考] 문제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