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추락 무인기, 파주 무인기와 제작 방식 같아…北이 제작한 정찰 무인기로 확인돼

입력 2014.04.01 22:00 | 수정 2014.04.01 22:01

서해 백령도에 지난 31일 오후 4시쯤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제작 주체는 북한인 것으로 사실상 확인됐다.

백령도 사곶교회 옆 도로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1.8m 크기로, 하늘색으로 전체를 칠한 뒤 바탕에 구름 문양을 덧칠했다. 하늘에 떠 있을 때의 위장 효과를 고려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크기 1.9m)와 거의 같은 크기에 똑같은 문양이다.

크기와 겉칠 방법 외에도 유사점은 또 있다.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두 무인비행기 모두 지상 물체 관측을 위한 소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었고, 컴퓨터로 무인비행기를 조종할 때 이용되는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된 점도 같았다. 비행컨트롤러는 비행지점과 착륙지점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무인비행기가 비행지점까지 날아갔다가 착륙지점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장비다.

유류엔진을 사용하는 점, 바퀴가 없고 착륙시 낙하산을 이용하도록 설계된 점도 같았다. 동일한 주체에 의해 설계된 같은 기종의 무인비행기인 것이다.

무인비행기는 북한에서 제작돼 우리측 정찰 용도로 휴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했던 무인기와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하늘색 바탕에 구름 문양을 덧칠한 방식이 일치하고, 유류엔진과 착륙용 낙하산을 장착한 것은 북한 무인기 ‘방현 Ⅰ·Ⅱ’와 같은 방식이다.

이번 무인기 발견은 북한이 사실상 서울 일대를 비롯한 남한 지역을 마음대로 정찰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선 무인기에 폭탄 등을 장착해 테러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주 무인기에는 24mm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고, 청와대 등 우리 측 주요 기관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사진의 화질이 떨어졌지만 좀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장착하면 지상 물체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다. 또 무인기에 폭탄 등을 장착하면 그 자체로 폭탄테러가 가능한 무기가 된다.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등 주요시설을 손쉽게 촬영한 것은 청와대 인근의 방공망이 뚫렸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처음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발견됐을 때, 정부 당국은 “동호회 등에서 사용하는 무인항공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사태를 진화하는 데 급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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