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주 만에 복직한 밀양 성폭행 옹호 女警, 최근 승진시험 합격

입력 2014.03.27 15:43 | 수정 2014.03.27 16:51

경남 의령경찰서 제공/ 동료 경찰관들과 승진시험 합격 기념 사진을 촬영한 황모 순경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 남학생들을 옹호했던 사실이 알려져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던 경찰관이 2주 만에 복직해 현직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경찰관은 최근 승진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경남 의령경찰서는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을 옹호하고 피해자에 대해 모욕적인 인터넷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2012년 4월 경남지방경찰청으로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던 황모(29·여) 순경이 현재 이 경찰서 경무과에 근무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에 근무하던 중 논란이 불거져 2012년 4월 9일 자로 대기발령 처분을 받은 황 순경은 2주 후인 4월 23일 의령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후 경무과 경리계에서 근무해온 황 순경은 지난난달 중순 승진 시험에 합격했고, 곧 경장 진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청 관계자는 “경남청에서 성적 순서에 따라 발령을 낼 것이기 때문에 아직 경장으로 임용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의령경찰서 자유게시판엔 황 순경의 진급 예정 사실이 알려진 후 올라온 항의 게시물 100여개가 올라왔다. 경찰서 홈페이지엔 황 순경의 승진 시험 합격 소식이 다른 합격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었지만,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성기구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피의자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나머지 13명은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까지도 피해자는 악몽 같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됐던 2004년 12월, 당시 고3이던 황 순경은 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X(성기 지칭)도 못생깃다드만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황씨가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남 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2012년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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