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후 20여년이 지나면서 구(舊)서독 지역 주민들의 70%가량은 '통일 후유증을 별로 느끼지 못하며 더 행복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사회과학연구센터가 지난 2010년 서독 지역 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일 후유증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44%는 '통일 이후에도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고, 20%는 '통일 후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6%는 '통일 후 비로소 (진정한) 독일인이 됐다고 느낀다'고 했다. '통일 후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10%)거나 '장벽이 다시 세워졌으면 좋겠다'(11%)는 부정적 응답은 21%에 그쳤다. 일반적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서독 주민의 62%가 '만족한다'고 했고, '불만족스럽다'는 8%였다.

또 서독 주민의 절반 정도는 '통일로 동·서독 격차가 줄어들어 (양측 간) 차이가 별로 없으며 양쪽이 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독 주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통일 비용 부담으로 인해 한동안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매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직후인 1991년 서독 주민의 연 가처분 소득은 1만3786유로였지만 2011년에는 2만670유로로 50% 정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