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합병'에 혼자 반대표 던진 러시아 의원

입력 2014.03.22 03:38

기업경영자 출신 포노마레프
"크림 사태는 침략행위" 주장, '푸틴 저격수'로 시위도 참가

'정의 러시아당'의 일리야 포노마레프.
지난 20일 러시아 하원(두마)에서 크림반도 합병안은 찬성 443표, 반대 1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중도좌파 성향인 '정의 러시아당'의 일리야 포노마레프(39·사진)이다. 그는 "크림 사태는 시시한 침략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포노마레프는 러시아 정계에서 '푸틴의 저격수'로 평가받는다.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푸틴의 정적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경영하던 정유회사 유코스에서 IT 담당 책임자로 일하며 큰돈을 벌었다. 미국의 보스턴과 캘리포니아에 집도 가지고 있다.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반(反)푸틴 시위가 일어났을 때, 현역 의원으로는 드물게 시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당시 시위 주동자들은 대부분 체포돼 실형을 살았다. 하지만 현역 의원 신분인 포노마레프는 면책특권 때문에 처벌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노마레프는 기업 경영자 출신이지만 스스로 공산주의자를 자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푸틴의 '통합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비난했다가 한동안 의회 발언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푸틴을 몰아내고 새 정부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푸틴이 그를 놔두는 것은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면도 있지만, '자유로운 비판을 보장하는 나라'라는 인상을 외부에 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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