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지방관의 모범'으로 불리는 자오위루(焦裕綠·사진)가 근무했던 허난성 란카오(蘭考)현을 방문해 "어릴 때 자오위루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오위루 기념관'에서 "(자오위루를) 배우러 왔다"고 했다. 50년 전에 사망한 '혁명 열사'가 시진핑 시대의 '롤 모델'이 된 것이다.

자오위루는 1922년 산둥성 보산(博山)현에서 태어났다. 1946년 공산당에 가입해 국민당과 싸우기 전까지는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농촌 관리를 맡으면서 청렴과 헌신의 대명사가 됐다. 자오위루가 1962년 란카오현의 제2서기로 부임했을 때 마을은 ▲모래 바람 ▲소금기 토지 ▲배수 불량으로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 3년 연속 흉년이 들어 아사자가 속출했다. 당시 자오위루는 모래 바람을 막고 토지를 개량하기 위해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섰다. 절망에 빠졌던 마을 사람들을 격려했다. 그는 몸을 아끼지 않다가 간암(肝癌)에 걸렸지만, 주민들이 강제로 입원시킬 때까지 일손을 놓지 않았다. 1964년 그가 사망했을 때 주민들은 "태산보다 중요한 분이 떠났다"며 통곡했다. 1990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나왔다.

허난성 지역신문인 대하보(大河報)는 20일 "시 주석이 17~18일 허난성을 시찰할 때 사용한 식비는 160위안(2만8000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자오위루 간부학원 기숙사'에 묵었으며 간부학원 규정에 따라 이틀치 식대 160위안을 떠나기 전에 지불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메뉴는 허난 지역 서민들이 즐겨 먹는 '회면(면 폭이 넓은 국수)' 등으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기숙사 규정에 따라 자신의 방에 꽃이나 과일을 두지 말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