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준 교수님(배우 김수현)한테 사과하시죠"… 국내 논문에 뿔난 '별그대 아시아 팬클럽'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4.03.20 03:02 | 수정 2014.03.20 07:27

    "저학력자가 한국 드라마 선호"
    중국 시청자 분석 논문에 반발, 본지에 항의성 이색광고 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아시아 팬클럽이 낸 전면 광고 사진
    "도민준 교수님께 사과하세요."

    19일 본지 A15면에 이색 전면 광고〈사진〉가 실렸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아시아 팬클럽 명의로 된 일종의 '항의 서신'이었다. 도민준 교수님은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이고, 광고 문구는 모두 간체자(簡體字)로 돼있다. 본지 AD본부 관계자는 "광고 의뢰인이 중국 광저우에 있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제일 큰 언론사에 광고를 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광고대행사 측은 "의뢰인이 원치 않아 신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시나닷컴,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도 이날 본지 광고에 대한 기사를 앞다퉈 실었다.
    광고는 국내 한 경제지에 인용된 논문을 거론하며 "논문은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은 이성적이고 즐거운 미국 드라마를 선호하고, 반대는 논리성 없고 감정만 폭발하는 드라마(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주장하지만 틀렸다. 우리는 한국 드라마와 도민준 교수님을 좋아하고, 높은 지력(知力)은 더더욱 좋아한다"고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 팬들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항변이다.

    인용된 논문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가 20~50대 중국 베이징 시민 393명과 인터넷 댓글 등을 조사해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 지도'. 강 교수는 "한 중국인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이 논문의 번역본을 올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고, 최근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폭발하자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논문의 목적은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중국 시청자의 속성을 파악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내용이 단순화돼 자극적인 부분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는 "우리는 21일 도민준 교수님이 참여하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를 시청할 거다. 만일 시청 인구가 1억 명을 돌파하면 강 교수는 도민준 교수님과 '별에서 온 그대'의 전 세계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끝맺는다. 논문을 함께 집필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신혜선 선임연구원은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절감케 하는 사건"이라면서 "조만간 박지은 작가와 장태유 PD, 중국 제작진 및 비평가 등을 모아 한류 열풍에 대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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